트럼프 "재집권 시 멕시코 생산 중국車에 관세 1000%"
2024-10-11 09:04
경합주 미시간 유세서 발언..."USMCA 재협상할 것"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1000%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을 노리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를 통해 관세를 우회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 차량(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자동차)을 미국에 모두 판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여러분의 미시간주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100%나 200%, 1000% 등 필요한 관세를 얼마든지 부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USMCA 재협상 방침을 밝힌 것은 현 USMCA에서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 무(無)관세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미국의 무역 적자를 키운다는 이유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재협상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나프타를 대체하는 USMCA를 체결했다. 2020년 발효된 USMCA는 6년마다 협정 이행 사항을 검토하게 돼 있으며 다음 미국 대통령 임기인 2026년에 첫 시점이 도래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 컨설팅 기업 로디엄그룹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멕시코 투자를 대폭 늘려온 가운데, 그 규모가 130억 달러(약 17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내 목표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이 전성기 때보다 더 성장하는 한편 디트로이트와 미시간이 그 중심에 서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에 투표하면 제조업 일자리가 베이징에서 디트로이트로 대규모 엑소더스하고 자동차 산업은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관세 인상 등을 통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키겠다고 언급한 것은 북부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전미자동차노조(UAW) 본부가 위치하기도 한 디트로이트는 유권자 상당수가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