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 연장 11회 끝내기…'강철 매직' kt, 준PO 최종전 간다
2024-10-09 21:27
11일 잠실서 5차전…양팀 PO 향방 갈린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에 몰렸던 kt 위즈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서 극적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kt는 9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대5로 신승을 거뒀다.
팽팽한 경기력으로 연장전에 접어든 두 팀은 스코어 5대5 11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심우준의 내야 안타로 끝내기 승리를 장식했다. 이로써 kt는 1승 2패로 뒤지던 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2회초 LG가 홈런 두 방을 때리면서 분위기를 먼저 잡았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7번 타자 김현수가 kt 선발 윌리암 쿠에바스의 6구 슬라이더를 받아치는 솔로포로 우중간을 넘겼다.
이어 타석에 들어온 8번 타자 박해민이 쿠에바스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강타하면서 연속 타자 홈런을 쳤다.
kt도 4회 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선두 강백호가 2루타를 쳤고, 1사 2루에서 황재균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올렸다. 이후 배정대의 우전 안타로 이어간 1사 1·3루에서 오윤석이 3대3 동점을 만드는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심우준의 볼넷 출루로 만루 위기를 맞은 LG는 김진성을 투입했으나 김민혁의 짧은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배정대가 과감하게 홈으로 달리며 4대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kt 중심 타자 강백호가 5회 우월 솔로 홈런을 때리면서 5대3 두 점차를 완성시켰다.
kt 두 번째 투수 고영표에게 고전했던 LG 타선은 8회 문보경의 볼넷, 박동원의 땅볼,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김현수 타석에서 kt 세 번째 투수 소형준의 몸쪽 공을 포수가 뒤로 흘리면서 한 점 추격한 LG는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로 5대5 동률을 맞췄다.
승부의 마침표는 연장 11회에 찍혔다. kt 선두 강백호가 좌선상에 떨어진 2루타로 출루하고 김상수가 자동 고의볼넷으로 나가자 황재균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이를 잡은 LG 3루수 문보경이 1루 대신 3루에 공을 던진 사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아 무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배정대와 천성호는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날렸고 LG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서로 부딪쳐 못 잡은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kt가 극적 승리를 달성했다.
양팀은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향방을 정할 최종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