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금융권, 5년간 접대비 2.4조 사용…"은행 직원 골프 접대 15회 이상"

2024-10-08 18:18
접대비로 작년 한해 4682억원 사용
"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지난 5년간 국내 은행권과 증권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술자리, 선물, 골프접대 등의 접대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이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경기 평택시병)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장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 증권, 보험 업권별로 사용한 접대비 금액은 각각 9578억, 1조1349억원, 308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업권별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전체 접대비 비중은 은행의 경우 64.7%, 증권은 33.5%, 생명보험사는 27.1%, 손해보험사는 67.5%로 집계됐다.
 
[사진=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2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7개 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KB국민은행 직원이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여러 증권사로부터 15회 이상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KB국민은행은 해당 직원에게 청렴 유지 의무 위반으로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김 의원은 "접대비 비용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불법 개입의 여지가 있다"며 "금융당국에서도 개별 회사의 자율에만 맡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