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러협력 비난' 나토, 진작에 사라졌어야"…통일부 "비난 자격 의문"

2024-10-07 13:11
나토, 지난 3일 북·러 간 군사협력 비판하는 성명 발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스푸트니크AP연합뉴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한·러시아 간 군사협력을 비판한 것에 대해 북한은 지난 세기 사라졌어야 했을 나토가 검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성명을 통해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며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 사이의 합법적인 협력 강화를 중상 모독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이를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신임 나토 사무총장의 우크라이나 행각과 때를 같이한 성명 발표 놀음은 나토가 자기 괴수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극구 편승하다 못해 반공화국 대결전선의 1선 참호에 나서려 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지난 세기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역사무대에서 사라졌어야 마땅한 나토라는 전쟁괴물이 피로 얼룩진 자기의 존재명분을 찾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전재도박판을 벌려놓은 데 이어 오늘은 또 다른 명분 마련을 위한 자기의 검은 마수를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뻗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만일 나토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에 한사코 매달리며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안전이익을 계속 침해하려든다면 그로 인해 차례지는 비극적인 후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맹종맹신한 나토가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 3일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북한과 이란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북한이 과연 그러한 비난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