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사장 "배터리 구독 경제로 5년 내 매출 2배로 키울 것"

2024-10-07 11:15
출범 후 첫 비전…7일 구성원 대상 '비전 공유회' 개최
배터리 제조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 사업 확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사업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새로운 에너지 비전을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확대시키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수익성을 창출해 기업가치로 인정받겠습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배터리 구독 경제 사업을 통해 5년 내 매출을 두배 이상 성장시키겠단 포부를 밝혔다. 김동명 사장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비전 공유회에서 “우리는 더 이상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공유회는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 경영진, 300여명의 구성원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기업 비전 ‘Empower Every Possibility(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를 선포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사업 본질은 단순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뜻이다.

또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사업 구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진정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담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은 “비전은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궁극적 지향점을 담고 있다”라며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회사와 구성원들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Non-EV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BaaS·EaaS 등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리더십 강화 등을 꼽았다.

우선, Non-EV 사업을 적극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우선, EV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사업 기회가 많은 신규 애플리케이션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도 부침이 없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EV사업 내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도 집중한다. 하이니켈 중심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Affordable)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히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적극 고려해 나갈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확대로 탄탄한 매출 구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업계 선두로 자리 잡은 BMS는 물론, 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탈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시장을 혁신할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 및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중장기 전략과 비전 달성을 위해 △성장 △도전 △실행 △협업 핵심가치도 적극 추진한다.

김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 페이스 메이커가 돼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