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짜리 드라마를 40분 만에 4K 화질로…'올드 콘텐츠' 고화질로 본다

2024-09-30 15:00

포바이포 '픽셀'을 통해 진행되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화질 개선 작업. [사진=포바이포]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 1호점' 등 한때 재밌게 봤던 명작 '올드' 드라마들을 초고화질로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와 손잡고 명작 드라마들을 4K 화질로 업스케일링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는 포바이포의 화질 고도화 AI 솔루션 '픽셀'이 활용된다.

'픽셀'은 포바이포의 초고화질 콘텐츠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킨 화질 고도화 AI 솔루션이다. 영상 콘텐츠의 해상도를 높이는 업스케일링 기능에 더해 채도와 명암비, 선예도 최적화 등도 병행한다. 여기에 노이즈 제거까지 한 번에 처리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가장 가까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웨이브는 최근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과 '커피프린스 1호점', '풀하우스', '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현재 기존 SD(720X480)보다 4배 더 개선된 4K(3840X2160) 버전으로 공개됐다. 여기에 활용된 솔루션이 포바이포의 '픽셀'이다.

포바이포는 자사 솔루션을 통해 화질 개선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는 "AI 기술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복원·개선하기 위해 다수의 전문 인력이 1년 이상 작업해야 했다"며 "픽셀 솔루션을 활용하면 1시간 분량 드라마를 업스케일링하는 데 40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작업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포바이포는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 초고화질 콘텐츠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파악,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쇼생크 탈출' 등 최근 재개봉된 영화들이 기본적으로 '4K 리마스터링'을 대부분 단행한 데다가, 웨이브·왓챠 등 국내 OTT 플랫폼들이 '올드' 작품들을 콘텐츠 확대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왓챠 역시 최근 분기 흑자전환에 다른 OTT 플랫폼에는 없는 다양한 고전 영화들의 기여가 컸다는 평가다. 

여기에 TV 시장에서 4K 스마트 TV의 보급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그에 걸맞는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저화질 영상의 노이즈와 흐릿함은 고화질 디스플레이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에 화질 개선 작업은 필수적이다. 이에 단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화질 개선이 가능한 포바이포의 솔루션이 더욱 각광받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만듦새가 좋고 완성도 높은 오래된 명작 콘텐츠들의 화질을 개선해 다시 서비스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적은 비용으로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라며 "향후 대부분의 OTT 업체들이 유사한 방식의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면 콘텐츠의 화질을 얼마나 선명하게 잘 개선했는지가 OTT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