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연임…내년 9월까지 대왕고래 진두지휘

2024-09-29 11:31
연임 사례 드물어…전 정권 인사 '이례적'
광개토 프로젝트 등 지속 추진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현안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임기가 내년 9월까지 연장됐다. 역대 석유공사 사장 중 연임한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 김 사장이 전 정부 인사임을 감안할 경우 이례적인 사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김 사장의 임기를 내년 9월4일까지 1년 연장하는 것을 재가했다. 석유공사 사장의 연임은 강영원 전 사장 이후 최초다. 

석유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인은 1년 단위로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이뤄진다. 김 사장은 지난 2021년 취임했으며 임기는 지난 7월 7일 종료됐다. 

신임 사장 선임을 고려했으나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공 위치 선정, 해외투자 유치 설명회 등이 이어지면서 김 사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쪽으로 윤곽이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12월부터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선택해 첫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다. 노르웨이의 시드릴사와 시추선 임대 등 다수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석유기업을 상대로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의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 석유 개발 전문가라는 이력이 임기 연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셸에서 20년 넘게 몸 담은 후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이후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정보바이오융합학장을 거쳐 지난 2021년 석유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제2의 동해 가스전을 발굴하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난해 1월 공동 개발사업자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는 난항을 겪었으나 독자개발을 추진하면서 대왕고래 등 7개의 유망 구조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