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좀 잘 쓰지 그랬어"…안정환 과거 발언 재조명

2024-09-27 15:57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09.2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자격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전 축구 국가대표이자 방송인 안정환이 과거 예능 방송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정환은 지난 2018년 KBS2 예능 '대화의 희열'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그룹 H에서 최저 성적을 기록했던 홍 감독과의 술자리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함께 지도자를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당시 홍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경질과 함께 자신의 지도자 길도 무산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 감독이 지도자로 계속 갔으면 대한민국에 쉽게 나오지 못하는 지도자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적이 안 나왔기 때문에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감독이 책임져야 하니까 결과가 그렇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홍 감독이 당시 "정환아,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라 말했다고 전하며 "제가 그랬다. '그러니까 전술을 좀 잘 쓰지 그랬어. 형님 좀 잘하지'"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홍 감독은 지난 7월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팔레스타인·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도 뜨겁다. 특히 홍 감독이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자택 앞 카페에서 면접을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문제로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