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세 달째 악화…제조업·비제조업 모두↓

2024-09-27 06:00

[표=한국은행]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세 달째 하락했다. 이달 건설·자동차 수요가 부진한 데다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2로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95.7) 고점을 찍은 이후 7월(95.1)과 8월(92.5)에 이어 세 달 연속 하락세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9월 제조업CBSI는 90.9로 전월(92.8)에 비해 1.9포인트 떨어지며 세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0.6포인트) 및 제품재고(-0.6포인트)가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2.3포인트)과 중소기업(-0.5포인트)이 모두 하락했다. 형태별로도 수출기업(-1.1포인트)과 내수기업(-2.6포인트)가 모두 악화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9월 제조업 실적은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하고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9월 비제조업CBSI(91.4)는 자금사정(-1포인트)과 매출(-0.3포인트)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월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황 팀장은 "9월에는 휴일이 많아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부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건설업의 채산성 전망은 소폭 개선됐지만 아직 수준자체가 낮아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3.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