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가 인상하나...영풍서 3000억원 차입

2024-09-25 17:57
공개매수 결제 자금 조달 명목, 매수가 인상 가능성 높아져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없이 정공법으로 대응한다던 MBK파트너스가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자금조달했다. 대여목적이 공개매수 결제 자금 조달·기타 투자활동인 만큼 시장에서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은 한국기업투자홀딩스로부터 3000억원을 단기차입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영풍은 금전대여 목적에 대해 "대여상대의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 및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공시했다. 때문에 해당 3000억 자금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상향에 쓰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3일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손잡고 지난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각각 주당 66만원, 2만원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기한을 늘리지 않고 공개매수가를 올리려면 내일(26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외국계 사모펀드들과 접촉에 나서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