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육아에 '시간제' 어린이집 인기…내년 서울 전역 확대

2024-09-25 14:09
개소 100일 만에 184명 이용
이달 3곳 추가해 9곳서 운영
하루 4시간 이용 한도도 없애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 홍보 자료.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내년까지 1~2시간씩 잠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운영한 지 100일 동안 184명이 이용했으며 보육서비스를 총 639건, 2111시간 제공했다. 또 100일간 1명이 평균 4.8건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6개월 이상부터 7세 이하 미취학 아동이라면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서울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난 6월 4개 권역 6개소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용 아동을 살펴보면 보육연령 0세가 전체 이용 중 49%를 차지했다. 유치원 등 방학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3~5세 유아 이용 비중이 54%로 나타났다. 이용 아동 양육 형태를 보면 가정양육 아동이 49%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 재원 31%, 어린이집 재원 20%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이용한 이유로는 ‘운동, 가사 등 양육자의 일상 확보’가 3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병원치료 업무처리 등 긴급상황 발생’이 36%, ‘이용 기관의 방학으로 인한 보육 공백'은 21%였다.

이용해 본 양육자들 만족도도 95%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실제 친가·시가 도움 없이 혼자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강동구 A씨는 6살인 첫째 아이 어린이집 방학이나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간제 어린이집을 이용했다. A씨는 “해야 할 집안일도 너무 많고 병원 진료나 운동 등 할 일이 있을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절실했다”며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2~3시간씩 이용하며 그 시간을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양육자들의 높은 호응을 고려해 이달부터 3개소를 추가로 개소해 총 9개소로 늘렸다. 9월부터 새롭게 문을 연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 3개소는 동북권 1개소(광진구 광진어린이집) 서북권 2개소(마포구 하랑어린이집, 은평구 은화어린이집)다. 내년에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시간제 보육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일 4시간’ 이용 한도를 없애 월 60시간 이내, 어린이집 기준 운영기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시간제보육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개발해 10월부터 9개 어린이집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맞벌이가 늘고 육아휴직이 활성화하면서 긴급한 상황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더 많은 분들에게 육아 피로도를 조금이라도 낮춰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