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시청역 역주행' 막는다…98개 도로 방호울타리 설치
2024-09-24 13:49
일방통행 이면도로엔 LED 표지판 교체
광장·턱낮은 횡단보도 대형 화분·볼라드
보행 환경 개선…기술·제도적 보완 추진
광장·턱낮은 횡단보도 대형 화분·볼라드
보행 환경 개선…기술·제도적 보완 추진
교통사고 발생 시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가 보행취약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운전자가 일방통행 도로에서 주행방향을 혼동하지 않도록 LED 표지판도 도입한다.
서울시가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행자 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1일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이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해 16명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행자 안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계기로 작용했다. 이에 서울시는 유관 부서와 서울경찰청, 자치구,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서울 전역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보행취약도로 등에 대해 내년까지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급경사·급커브 등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인파 밀집 지역 등 사고 시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98개 보행취약구간을 중심으로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기존 보도에 설치된 울타리는 보행자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용도가 대부분이었다.
인파가 많이 몰리거나 광장과 같이 개방된 시민 공간, 턱이 낮은 횡단보도에는 대형 화분과 볼라드를 추가로 설치해 차량 진입을 방지한다. 차도와 보도에 높이 차이가 없는 중앙버스정류소 대기 공간은 시민들이 승강장 안쪽에서 대기하도록 횡단보도 노면표시로 교체한다.
일방통행 이면도로에는 ‘진입 금지’를 알리는 LED 표지판을 설치해 운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일방통행 도로는 대부분 주택가 1~2차로가 대부분이어서 운전자가 주행방향을 혼동해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 있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80개 구간에 대해 표지판 교체를 시작하고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최근 여러 교통사고가 발생해 보행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가용 가능한 방안을 총 동원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