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선거, 日야당은 '다카이치'가 되길 바란다? 이유는
2024-09-27 14:24
다카이치 총리 되면 자민당 온건 보수 지지층 빠져나가
미국, 다카이치 정권 탄생 강하게 경계
미국, 다카이치 정권 탄생 강하게 경계
선거 이틀을 남겨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결선 투표가 확실해진 가운데 1차 투표에서 살아남을 상위 2명의 경우의 수를 놓고 각종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67),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63)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결국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가운데 한 명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지지통신 해설위원 출신의 정치평론가 다사키 시로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고이즈미 vs 이시바’라면 ‘고이즈미’, ‘고이즈미 vs 다카이치’라면 ‘경합’, ‘이시바 vs 다카이치’라면 ‘다카이치’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의 당선을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다. 새 대표로 선출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는 노련한 논객으로 알려져 있으며, 야권 가운데서는 성향 면에서 보수 쪽에 해당한다. 때문에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과 같이 대비가 극명한 보수 우익 성향의 후보가 총리가 되는 것이 국회 대응 등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언론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자민당에서는 다카이치가 총리가 되면 자민당 온건 보수 지지층들이 야당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 미국이 다카이치 정권의 탄생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아시아 외교의 기축으로 삼아왔다. 미국은 ‘극우’로 불리는 다카이치 정권이 탄생해 한국 여론이 반발해 한미일 공조가 흔들릴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생각을 밝히고 있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총리 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게 되면 가뜩이나 예민한 상태에 있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한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극우 다카이치 정권’의 탄생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핵심 의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