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사망한 덴마크 수집가 라스 에밀 브룬이 수집한 동전들이 경매에 부쳐져 낙찰되면서 후손들이 1482만 유로(약 221억원)의 돈방석에 앉았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거물 수집가 라스 에밀 브룬의 동전 수집품 2만점 가운데 첫 번째 세트가 지난 14일부터 4일간 코펜하겐에서 열린 경매에 부쳐졌다. 8시간의 입찰 끝에 286개의 동전이 총 1482만 유로(약 221억원)에 낙찰됐다.

낙찰된 동전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금화와 은화 등으로 그중에는 15세기 동전도 있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금화는 120만 유로(약 18억원)에 낙찰됐다.
  1852년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브룬은 7살이 되던 해 사망한 삼촌의 동전을 물려받으면서 동전 수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버터 사업으로 부를 쌓으면서 본격적으로 동전 수집을 시작했다. 1885년에는 덴마크 화폐학회 창립회원이 됐다.

브룬은 생전 덴마크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화가 나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동전을 살펴보고 동전이 제시하는 미해결 문제를 반복해서 연구하면 마음이 진정된다"며 동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유언장에 "덴마크 국가 소장품이 파괴될 경우를 대비해 내가 60년 넘게 축적한 동전 등을 비상으로 보관해야 한다. 100년 후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팔아도 좋다. 후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남겼다.

후손들은 유언대로 100년 동안 동전을 팔지 않았다. 경매업체 스택스보워스(Stack‘s Bowers) 측은 "브룬의 동전 컬렉션은 100년간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보관됐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시장에 나온 동전 중 가장 가치 있는 컬렉션"이라며 "브룬의 모든 수집품이 판매되면 역대 가장 비싼 국제 동전 수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