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 두 달 만에 '리더십 시험대'...대통령실 사실상 '독대 거부'
2024-09-23 16:42
대국민 메시지 선명해졌지만...한동훈표 정책 성과는 물음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취임 두 달을 맞이했지만, 최근 저조한 당정 지지율 흐름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용산 만찬이 분기점으로 주목받았으나,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윤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한 대표는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63%를 득표,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을 내세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압도했다. 한동훈 대표는 당선 직후 취임사에서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겠다"며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3자 추천 채 해병 특검'을 통과시키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후 당내 설득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추석 연휴 전 가동을 주장한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의료계 참여는 설득하지 못했고, 대통령실과 정부의 원칙론도 넘지 못했다.
한 대표는 24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예정된 용산 만찬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 청취한 민심을 공유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친윤(윤석열)계에서는 독대 신청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 것에 불편한 기류가 역력하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얄팍한 언론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당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 대표는 원외 인사에 정치에 본격 입문한 지 불과 1년도 안돼 취임 전부터 우려하는 시선들이 있었다"며 "이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대표직 수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