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D-27…진보·보수 모두 단일화 '진통'
2024-09-19 15:37
진보진영 25일, 보수진영은 23일까지 단일후보 확정 계획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일주일 앞두고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를 두고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가 있어 최종 단일화 후보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은 20일부터, 진보 진영은 21일부터 여론조사 등 본격 단일화 절차에 돌입한다.
보수 측은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합위)라는 단일화 기구를 만들었다. 통대위는 20∼22일 여론 조사를 한 후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반쪽짜리 단일화’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은 통대위 주도 단일화에 불참을 선언했고 김영배 성결대 교수도 단일화 참여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안 전 회장은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을 하지 않아 독자 출마 여지가 남아 있다.
안 전 회장이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수정을 요청하면서 단일화 일정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안 전 회장은 여론조사 항목에 도덕성 관련 문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측에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7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5명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5인 경선 후보는 추진위 (단일화)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다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표면적으로는 경선 규칙에 합의했지만 선거인단 구성과 1인당 투표수 배분 등 세부 사항에선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예비후보들이 경선 방식에 다시 반기를 들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은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 뒤늦게 출마 의사를 밝힌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중도에 참여하면 기존 후보 7명의 동의가 필요해 단일화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곽 전 교육감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조건으로 상대 후보에게 2억원 상당 금품을 건넨 혐의로 2012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당선 무효형을 받아 반환해야 할 선거보전비용 35억원 중 약 30억원을 납부하지 않았는데 출마한 사실도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등록은 오는 26일과 27일, 선거일은 다음 달 16일이다. 새 교육감은 조희연 전 교육감이 채우지 못한 임기 1년 8개월을 채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