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신축 선호 현상 최고치…10명 중 2명은 입주·분양권 구매
2024-09-18 18:23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587건…입주·분양권 거래는 130건
서울에서 아파트를 거래하는 10명 중 2명은 입주·분양권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으로 불리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입주·분양권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량은 130건으로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입주·분양권 포함) 5587건의 2.32%에 이른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입주·분양권 거래량일 뿐 아니라 전체 매매거래에서 차지한 비중도 가장 높다.
지난달 입주·분양권이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광진구 자양동의 '롯데캐슬 이스트폴'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38㎡의 분양권은 31억8853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24억원보다 7억8853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의 거래는 지난달 기준 21건(44%)에 달했는데, 이 아파트 1가구(45층)는 분양권이 17억3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14억60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의 경우 입주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전용면적 84㎡의 입주권이 18억~19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9일에는 24억 수준에 입주권이 거래되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5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상황이 이렇자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도 입주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1년간 수도권 가구당 평균 가격에서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의 가격은 14.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10년 이하 아파트는 0.58%, 10년 초과 아파트 0.52% 상승에 그쳤다.
입주연차가 적을수록 거래량도 증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모두 입주 5년 이하의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가장 많이 거래된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8일 매매가격 24억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최근 부동산 거래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세대는 '콘크리트 세대'다. 30평대 아파트에서 태어나 30평대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신축에 대한 선호 현상이 굉장히 강하다"며 "앞으로 구축 외면 현상은 심화되고 신축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