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프로2 '보청기 기능' 美 FAD 승인...올가을 100개국 이상 출시

2024-09-13 10:00
非처방식 소프트웨어 최초
"15억명 난청인구에 도움 될 것"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 전시된 에어팟 프로2. [사진=AFP·연합뉴스]



애플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았다.

FDA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애플 에어팟 프로2 이어폰에서 처방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가 2022년 처방전이 필요 없는 보청기 판매를 승인한 적이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이 소프트웨어가 이용자 청력에 맞게 설치되면 에어팟 프로2가 18세 이상의 경증에서 중등도의 청력 손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를 증폭하기 위한 비처방식 보청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을 각국 보건 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아 올가을 미국과 독일, 일본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애플은 9일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청기의 기능을 갖춘 에어팟 프로2를 공개했다. 보청기 기능은 경증에서 중등도까지의 난청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설계됐다.

보청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 18을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청력 테스트를 받으면 된다. 그러면 에어팟에서 즉시 사용자 청력에 맞춰 지정된 수준으로 소리를 실시간 증폭하는 조정이 이뤄진다. 청력 검사는 5분 정도 걸리며 결과는 건강 앱에 비공개로 저장된다.

애플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전 세계 약 15억명이 난청을 앓고 있다며 보청기가 내장된 에어팟 프로2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자사 첫 AI(인공지능)폰 아이폰16 시리즈와 전작 대비 10%가량 얇아진 애플워치10 시리즈도 공개했다. 다만 아이폰16 시리즈에 AI 기능의 핵심인 애플인텔리전스가 10월에야 베타(시험) 버전으로 출시되며 중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등 다른 언어 지원은 2025년에야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