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음주 체코 방문해 원전 세일즈 외교 전개

2024-09-12 15:35
19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대통령·총리 회담
무역·투자·첨단 기술·공급망 분야 MOU 서명도
대통령실 "한·체코 간 원전 동맹 구축될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4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체코를 방문해 대통령, 총리와 신규 원전 건설을 포함한 양국의 전방위적 협력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는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공화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 부부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면서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통해 한·체코 관계 강화 방안에 협의하고,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이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 20일 오전 파벨 대통령과 함께 대한상공회의소, 체코상공회의소, 체코산업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체코의 원자력 발전·설비 생산 공장을 시찰한다. 

또 윤 대통령은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소인수 회담과 업무 오찬을 할 계획이다. 이후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원전 협력을 포함해 무역,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화할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하고,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체코 대통령·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서 논의한다"며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외교 안보 이슈가 주로 나올 수도 있고,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경제 협력 이슈를 차별화해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하원의장,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각각 접견하고, 한·체코 관계 심화를 위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같은 날 오후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에는 한수원을 비롯한 원전 분야 산업인이 대거 동행해 건설부터 설계, 운영, 핵연료와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 현대모비스, 넥센타이어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차, 배터리, 수소, 첨단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수의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정부와 기업 간 협력도 강화한다.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17일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원전 건설의 총예상 사업비는 2기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로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 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하고,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에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윤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원전을 넘어 경제, 과학기술, 교육, 인적 교류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