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융권 가계대출 9.8조↑…3년1개월 만에 최고치

2024-09-11 12:00
"서울 중심 부동산 상승세, 막차수요 등 영향"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조원에 육박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했다. 7월(+5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올 초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 4조1000억원 늘어나며 상승 전환한 이후 △5월 5조3000억원 △6월 4조2000억원 △7월 5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8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달(+5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3조1000억원 늘어났다. 기타대출도 은행권(△1000억원→+1조1000억원)과 제2금융권(△1000억원→+2000억원) 모두 증가 전환하면서 총 1조3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등에 따라 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1000억원→+3000억원)와 기타대출(△1000억원→+2000억원)이 모두 증가하면서 증가 전환했다. 여전사(+7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상호금융권(△1조원)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은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