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점] 애플 AI, 기대에서 실망으로…고개 숙인 아이폰 관련주
2024-09-10 18:42
인공지능 탑재 신제품, 차별성 없어
킬러앱 부재…낙관적 전망 어려워
국내 상장사 10곳도 전일 대비 하락
킬러앱 부재…낙관적 전망 어려워
국내 상장사 10곳도 전일 대비 하락
애플이 실망스러운 인공지능(AI) 신기능을 선보이며 국내 아이폰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AI 업계 역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의 AI 서비스 공개와 함께 고점 논란을 딛고 AI 산업이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AI 고점론'에 힘을 싣는 격이 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관련주로 분류되는 상장 기업 10종목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에서 LG디스플레이(-3.3%), LG이노텍(-5.9%), 비에이치(-9%), 자화전자(-2.3%), PI첨단소재(-7.1%)가 떨어졌고 코스닥에서 덕우전자(-3%), 하이비젼시스템(-2.9%), 우주일렉트로(-1%), 와이엠티(-0.1%), 프로텍(-2.5%)이 내려갔다.
9일(현지시간) 아이폰 발표 이벤트를 소화한 애플의 주가 역시 장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AI 서비스를 탑재한 애플 아이폰이 고점 논란을 겪고 있는 AI 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완성도, 기능, 활용 시나리오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 중심인 AI 시장이 서비스 시장으로 확대할 만한 킬러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경쟁사(구글)의 제미나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능들로 인해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AI를 활용한 킬러 앱이 부재한 상황 속에 스마트폰 출하량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긴 어려우며 추후 아이폰 시장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엔비디아와 관련주의 조정 이후에도 여전히 AI 산업 내에서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수요가 기존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의 초과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으나, 킬러 앱의 등장이 미뤄지면서 시장의 기대가 소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