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최대포털 뉴스사이트 '야후뉴스', AI가 댓글 첨삭...'고운말 권장'
2024-09-10 16:07
댓글 게시 전 '부드러운 표현' 수정 권유
게시 내용 수정은 '권고'로 강제성 없어
게시 내용 수정은 '권고'로 강제성 없어
라인야후가 뉴스 사이트 '야후뉴스(Yahoo! News)'의 댓글창 글들을 인공지능(AI)이 첨삭하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10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만연하는 비방과 악성 코멘트를 막고 댓글창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에서도 인터넷 공간에서의 비방과 중상모략, 불건전한 댓글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이 제공하는 야후뉴스는 이용자 수가 특히 많아 일본 뉴스 대부분이 유통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제가 되는 뉴스에는 수천 건에서 수만 건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닛케이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9일부터 작성자가 댓글 '게시하기' 버튼을 누르면 AI가 표현을 첨삭하는 기능인 '댓글 첨삭 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작성자가 댓글 게시를 완료하기 전에 댓글 규정에 반하는 단어나 독자가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표현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재검토를 권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너가 나쁘다랄까,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라고 게시한 경우,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라는 부분에 대해 AI가 "부드러운 표현으로 고쳐 쓰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한다. 게시물 내용 수정은 강제가 아닌 임의 수정으로, 작성자는 기존에 쓴 내용 그대로 댓글을 달 수도 있다.
야후뉴스는 댓글 서비스를 2007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비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라인야후는 현재까지 24시간 전문팀이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대책을 강화해 왔다. 댓글란에 개인을 향한 인신공격과 악의적인 말을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규정에 어긋나는 댓글은 삭제하고 있다. 한 때 악성 댓글을 다는 작성자를 차단하는 방법 등도 모색했지만 특정인이 복수의 ID로 반복적으로 악플을 다는 경우가 많아 작성자 차단 방법은 효용성이 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022년부터는 이용자가 뉴스에 댓글을 달 경우 휴대전화 번호를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사실상 익명 투고를 금지하도록 한 조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비방 문제는 자민당 총재선거에 공식 출마를 후보들에게도 중요한 정책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지난 6일 니혼TV 프로그램에서 SNS 상의 비방 문제와 관련해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추가 조치도 포함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언제든지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