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심야 응급센터 방문..."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

2024-09-04 23:53
4일 경기도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 격려 면담..."충분히 보상받게 해주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찾아 응급 의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응급센터를 방문해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고 강조하고 "늘 긴장속에서 보내는 의료인들이 충분히 보상받게 해주겠다"면서 올바른 의료환경 만들기를 약속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1시간 20분 가량 머물며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이며,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수도권 내 의료취약지역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곳이다. 응급센터에선 연간 6만명 가량의 환자를 진료한다.
 
윤 대통령은 한창희 병원장과 최세민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의 안내에 따라 진료 현장을 둘러봤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이 "주중보다 주말에 응급환자가 더 많냐"고 묻자, 한 병원장은 "그렇다"며 "지난 설연휴 때 40% 가량 응급 환자가 더 많이 온 점을 고려할때 이번 추석 연휴때 환자가 늘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마련된 간담회에서 "응급의료가 필수 의료 중에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서 의사선생님들이 번 아웃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면서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병원장은 "현재 전공의 빈 자리를 채운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배후 진료에 차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간호부장은 "흉부외과 등에 진료지원(PA)간호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법적인 보호를 못 받아서 어려움이 있다가 이번에 간호법이 통과돼서 당당하게 업무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면서도 "진료지원(PA)간호사가 있어도 처방할 수 없는 부분은 의사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한 병원장은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체제를 개선해, 환자 수가 아닌 진료 난이도로 보상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고위험, 중증 필수 의료 부문이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향후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 의료 인력들에 대해 지원을 의료인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의료인의 법적 리스크나 보상의 공정성 문제도 해결해 소신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이번이 9번째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여러 문제는 있지만 비상진료 체계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자신한 지 6일 만이다.
 
이날 방문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오후에 공지됐고, 근접 취재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지난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응급실 방문, 이날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현장 방문을 의식해 급히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나 이 대표의 방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내부적으로 지난주부터 검토됐던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