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에 가려진 자영업자 대출] 가뜩이나 힘든데…신용대출 평균금리 6% 넘어
2024-09-08 12:10
5대銀, 신용대출 평균금리 최고 6% 웃돌아…우리銀 6.37%
가계대출 금리는 3.92%…4.32%에서 4개월 연속 하락세
개인사업자 대출 문턱 높인 영향…부실채권 7년 만에 최대
가계대출 금리는 3.92%…4.32%에서 4개월 연속 하락세
개인사업자 대출 문턱 높인 영향…부실채권 7년 만에 최대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진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는 6%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높이며 건전성 관리를 이어온 영향이다. 은행에서 강력한 가계빚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미 6%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개인사업자·중소기업의 상환 능력이 더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최고 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6.3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신한·농협은행(5.78%) △국민은행(5.56%) △하나은행(4.99%)이 이었다.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도 같은 기간 최고 6.26%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시장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개인사업자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2월에서 4월까지 우리은행이 취급한 대출의 평균금리는 5.39%로 3개월 만에 0.9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5.38%)과 신한은행(5.68%)의 평균금리도 각각 0.18%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은행권이 연체율이 높은 중소기업·개인사업자의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비율은 0.44%로 2017년 상반기(0.44%)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0.30%)와 비교해도 0.14%포인트 상승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기업대출이긴 하지만 가계대출 형태로 혼용되는 경향이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로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 개인사업자 금리마저 오르게 되면 자영업자 대출에 차질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를 적용해 금리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시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