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 전 참모, 中스파이 혐의 기소…대가로 페라리·콘도 등 구입
2024-09-04 14:10
대만 측 인사 만남 방해…中관리 요리사의 오리요리 직접 배달도
미국 뉴욕주지사의 전 참모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역할을 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에 체포·기소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검찰은 이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린다 쑨을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사업가인 남편 크리스 후도 자금 세탁혐의로 기소됐다.
미 검찰은 “피고인과 그녀의 남편은 뉴욕 주 행정부에서 부참모장으로 뉴욕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중국 정부와 중국공산당(CCP)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일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적인 계획으로 피고인의 가족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부를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대가로 쑨 전 차장의 남편은 중국에서의 사업활동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검찰은 “중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 덕분에 이들 부부가 뉴욕의 수백만 달러짜리 부동산과 하와이에 있는 190만달러(약 25억5000만원) 규모의 콘도, 2024년형 페라리 스포츠카를 포함한 고급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관리의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오리고기 요리를 쑨 전 차장의 집으로 배달한 사실도 확인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신병이 확보된 두 사람은 모두 연방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후 두 사람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한편, 쑨 전 차장의 남편은 플러싱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캐피털 그룹’, ‘메디컬 서플라이스 USA’, ‘LCA 홀딩스’ 라는 이름의 업체를 설립한 적도 있는데, 사업 성격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