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료대란이 의사탓이면 민생 파탄은 국민 탓인가"

2024-09-04 10:00
李, 오늘 고대 안암 병원 방문...의료대란 대책 촉구
"국민 생명 걸고 모험해선 안돼...정부 결단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현재 의료대란 상황은)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난 데서 출발했다"는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의료대란이 의사탓이라니, 그렇다면 민생파탄은 국민탓이고 경제위기는 기업탓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전날(3일) 한 총리의 발언을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국민의 불안은 중증 환자와 난치병 환자를 떠나버린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고대 안암병원 의료 현장을 방문해 의료 실태를 확인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진료 대응 여력을 살피기 위해 이번 일정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대표는 응급실 진료 차질 사태 등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의료 혼란을 살피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밤에도 '대통령실 인근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60대 노동자가 응급실 뺑뺑이로 골든타임을 놓친 끝에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외면한다고 없어지지도 버틴다고 해결되지도 않는다"며 "국민 생명을 걸고 모험해선 안 된다. 정부의 진지한 대화와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썼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대한응급학회 응급의료 비상사태 간담회'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 아마 응급실 문제인 것 같고 응급 의료체계가 소위 '응급실 뺑뺑이'라는 이름으로 상징화되고 있다"며 "지금 무리한 정부 정책 강행 때문에 의료 체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