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추석물가 현장점검..."정부 물량 풀어 사과·배 가격 인하"

2024-09-03 15:29
하나로마트 창동점 방문...시민들 만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청계천을 찾아 주변 식당가에서 식당 직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방문해 명절을 앞둔 시민들을 만나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찾은 하나로마트는 농협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농축수산물 및 식품 유통 매장으로, 산지 생산조합에서 농축수산물을 직접 조달해 가격을 비교적 낮게 책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 창동점은 서울‧경기 북부 하나로마트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매장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2주 앞둔 이번 주는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 세트 판매, 할인 행사 등 판촉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시민들의 명절 선물 및 성수품 구매도 활발하게 시작되는 시기다.
 
윤 대통령이 마트에 도착하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직원들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박수로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카트를 가지고 시민들과 함께 장을 봤다.
 
우선 윤 대통령은 1층 과일 판매대에 들러 명절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 가격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사과 10개를 직접 골라 담았다.
 
이어 채소 판매대로 이동해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산지 도매 본부장으로부터 배추, 마늘 등 농작물의 작황과 가격 동향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가격 할인 등을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배추 두 포기를 안고 가는 고객에게 "배춧값이 좀 괜찮아졌나요?"라고 물으며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지금부터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농협 관계자에게 농식품부와 농협 등이 저렴한 가격대로 준비한 민생선물세트의 판매 상황을 물었고, 수산물 코너와 계란 판매대 상황도 점검했다.
 
한우 코너에서 장을 보던 한 고객은 "대통령님 음식 잘하신다는데, 미역국에 쓸 고기 대신 좀 골라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기름기가 약간 있는 고기가 미역국 끓이기에 좋아요"라며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나주 전통 배 1박스, 철원 오대 쌀 한 포대, 토종닭 팩, 송편, 인절미, 김 등을 구매하며 주변 고객들에게 "명절 잘 쇠세요"라고 인사했다. 또 시민들의 악수와 셀카 촬영 요청에도 적극 응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물가 점검에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8일 추석민생안정대책으로 비축·출하조절 등을 통해 배추・무는 추석 역대 최대 1만2000톤, 사과・배는 평시 대비 3배 이상 공급하는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톤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추석 전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성수품 가격・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대응체계를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