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중 반도체 설비 제재' 일본에 경제 보복 경고"
2024-09-02 18:19
일본 기업들, 중국 자원 무기화 우려
중국은 일본이 새로운 대중 반도체 설비 제재를 시행할 경우, 경제 보복에 나설 것을 일본에 경고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중국이 일본에게 미국 주도의 대중 반도체 제재에 동참하지 않도록 압박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고위 관리들은 일본 관리들과 만나 이같은 방침을 반복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 사이에서는 중국의 광물 공급이 원천 차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일본 대표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일본 관리들에게 대중 반도체 설비 제재가 계속될 경우, 중국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주요 광물에 대한 일본 측의 접근을 차단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0년에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일본 간 영해 분쟁이 발생하자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또한 중국은 작년에 갈륨, 게르마늄, 흑연의 수출 통제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 15일부터는 안티몬의 수출 통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 관리들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에 주요 광물의 공급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미국은 일본, 네덜란드 등과 함께 대중 반도체 설비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 반도체 설비업체들에 대해 대중 첨단 반도체 설비 판매 제한을 더욱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30일에는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비업체인 자국의 ASML이 대중 반도체 설비 제재를 강화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본이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에 순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이 그러한 요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출 통제를 강화하지 않아야 한다"며 "일본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어떤 것이 일본에 최선인지 결정해서 스스로 설 수 있어야 한다"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