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40대 아파트 시장 큰손 등장...7월에 가장 많이 샀다
2024-09-01 15:31
40대 매입 비중 33.2%...1년 11개월 만에 30대 추월
집값 상승 불안 심리, 대출 규제 강화 앞두고 매수세↑
집값 상승 불안 심리, 대출 규제 강화 앞두고 매수세↑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40대 비중이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30대를 추월하며 아파트 시장 큰손으로 올라섰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매입자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40대 매입 비중은 33.2%로 30대(31.5%) 비중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40대 매입 비중이 30대보다 높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30대 '영끌족'이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선 2021년 1월에는 30대 매입 비중이 사상 최대인 39.6%까지 치솟았다. 당시 40대 매입 비중은 25.8%에 불과했다.
이후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극심한 거래절벽에 빠진 2022년 7월과 8월에 잠시 40대 비중이 30대를 앞질렀으나, 2022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다시 30대가 40대를 추월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고점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가 1년 넘게 지속되자 불안 심리가 커지며 40대도 매수 대열에 동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연기하자 대출 규제 강화 전에 주택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대출이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의 정책자금 이용이 가능한 30대보다는 평소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큰 40대가 대출 옥죄기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40대 매수 비중이 30대보다 높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에서 7월 들어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마포구에서는 7월 아파트 40대 매수 비중이 36.9%를 기록해 30대(31.8%)를 앞질렀고, 최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성동구에서는 40대(32.8%)와 30대(37.4%)의 격차가 감소했다.
40대가 서울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달 말까지 8726건(신고일 기준)이 신고돼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8월 들어 시중은행이 자체 대출 금리를 올리며 가계부채 축소에 나섰고, 이날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40대 매수세가 계속해서 30대를 웃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