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예산안] 외교부, 전년 대비 1200억 증가…APEC 정상회의 40배↑

2024-08-29 17:09
내년 예산 4조3194억원 편성…ODA 예산도 늘려
"국제기구 분담금 선별적 확대"…1079억원 증액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위치한 외교부. [사진=유대길 기자]
외교부가 '2025년 예산안'을 올해 4조1905억원보다 약 1200억원(3.1%) 증가한 4조3194억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예산이 지난해 25억원에서 올해 1008억원으로 40배 증가했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은 글로벌 중추 국가 실현 과제와 내년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등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외교부는 "APEC 정상회의 의장국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중추국가 역할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관계 부처와의 긴밀한 협업 체제를 유지·강화해 내년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중추 국가 실현과 국격에 걸맞은 국제 사회 기여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도 확대 편성했다. 외교부는 올해 지역별 협력사업 ODA 예산을 지난해 7892억원보다 694억원 늘어난 8586억원으로 배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태(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 등 우리 외교 정책에 부합하는 개발 협력 추진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및 아프리카 중심 개발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민간 기업 및 시민사회와의 ODA 협력 사업 확대를 통해 개발도상국과의 개발 협력 증진 과정에서 우리 기업과 시민사회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분담금도 지난해보다 1079억원 늘어난 8262억원으로 편성했다. 내년 APEC 정상회의 등의 성과 제고를 위한 관련 국제기구 재정 기여 확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우리 외교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주요 분야에 대한 국제기구 분담금을 전략적·선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의 일환인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예산 69억원도 신규로 편성했다. 정부는 중앙아시아와의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해 지난해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올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이어 3년 연속 전략 지역과의 외교 지평을 확대할 전망이다. 

또 '다가가는 경제·민생 외교' 실천의 일환으로 청년들의 미래 준비를 뒷받침하기 위한 해외 진출 관련 예산도 신규로 편성되거나 대부분 늘어났다. 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사업에 1430억원,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에 19억원, 차세대 아프리카 전문가 육성에 4억원을 편성했고, 경제외교 현장실습원 분야에 12억원의 예산을 새롭게 편성했다. 아울러 '지능형 외교안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예산 106억원도 새로 반영했다.

외교부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외교·안보 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외교 업무 수행방식을 혁신하고 외교 정보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