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펀드 '대박'…200억 투자해 2600억원 회수

2024-08-29 08:55
2008년 자펀드에 200억 출자해 올해 13.1배 회수
문체부 "케이-콘텐츠 산업 투자에 더욱 박차"

21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 현장에 설치된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 부스 앞에 게임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콘텐츠 펀드가 게임산업에 투자해 13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콘텐츠 펀드(모태펀드 문화계정)의 자펀드인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 청산으로 출자액 200억원 대비 무려 13배에 달하는 2622억원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수익률은 문체부가 2006년 K-콘텐츠 펀드를 처음 조성한 이래 거둔 최고 수준이다.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은 2008년 200억원의 정부 출자금을 바탕으로 총 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다. 주로 게임 분야에 투자해온 이 펀드는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스튜디오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크래프톤은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의 인기 게임 지식재산(IP)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로서 2007년 설립 이후 K-콘텐츠 펀드로부터 총 2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지난 2021년 코스피(KOSPI) 상장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체부는 “회수 재원을 재출자함으로써 K-콘텐츠 산업 내 새로운 성공사례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예산 증액이 아닌 회수 재원을 활용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정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민간부문의 투자 축소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콘텐츠 산업에 정책금융 공급을 더욱 확대해 세계적인 수준의 K-콘텐츠 경쟁력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2025년에는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리그 펀드’를 신설해 해외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역외펀드도 조성한다. ‘글로벌 리그 펀드’는 국내 자본 중심의 기존 정책 펀드와 달리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K-콘텐츠 산업 성장의 새로운 전환 국면(모멘텀)을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