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틀째 우크라 대공습…젤렌스키 "9월 미국에 종전안 제시"

2024-08-28 14:36
러, 우크라 전역에 미사일·드론 공격 최소 6명 사망
우크라, 본토 피습에도 러 진격…병력 3만명 재배치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미르노흐라드 마을 건물이 파괴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감행하며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에 추가 병력을 보내 진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크리비리흐에서 호텔이 무너지며 3명이 사망했고, 크리비리흐 동쪽 자포리자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3명이 숨졌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오전에 강력한 폭발이 관측됐다. 키이우 당국은 “방공망이 도시로 날아온 모든 발사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 10기 중 5기를, 이란산 샤헤드를 포함한 드론 81기 중 60기를 각각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드론 중 하나는 벨라루스 영공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오전 러시아 서부의 엥겔스 비행장에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Tu-95MS 여러 대가 이륙했음을 확인하고 전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날 공격까지 이틀간 이어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에너지 기관이 이번 공격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수백만명이 전력공급 중단 피해를 겪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본토 피습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로 계속 진격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병력 3만명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방면으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에서 수드자 지역을 포함해 총 100개 마을, 1294㎞ 면적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총 594명의 러시아 군인을 생포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남서부의 접경지 쿠르스크주(州)를 기습한 이후 러시아 본토 안쪽으로 진격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청사진을 미국에 전달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2024 독립포럼’에서 다음 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종전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종전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차기 미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계획을 실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급습과 같은 군사적 전략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본토 지역과 잡아들인 대규모 포로가 언젠가 시작될 정전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군 철수를 강요하려는 시도는 장애물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며 “전쟁 피로가 계속 커지는 시기에 서방 동맹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크게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