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유천리 태실, 향토유산 지정…'주인 영조 4왕녀'

2024-08-27 11:10
'태실 주·유적 흔적 남은 유일한 사례'

연천군청[사진=연천군]

경기 연천군(군수 김덕현)은 유촌리 태실 등을 향토유산으로 지정하고, 군보에 고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군은 최근 향토유산위원회를 열고 유촌리 태실을 향토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

태실은 왕실의 자손이 태어나면 태를 일정한 곳에 묘소처럼 만들어 존치하는 곳이다.

유촌리 태실은 미산면 유촌리 일대에 있으며, 소유자인 광산 김씨 첨지 사파 종중이 최근 향토유산 지정을 신청했다.

일제강점기 때 도굴돼 방치돼 있던 것을, 경기문화재단이 지난 2022년 발굴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비석과 태함만을 확인했다.

특히 비석 탁본과 문헌 조사를 통해 태실 주인이 조선 영조의 4왕녀(1728~1731년)인 것으로 밝혀냈다.

연천에는 총 9기의 태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실 주인과 유적 흔적이 남아있는 사례는 유촌리 태실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유촌리 태실은 그 지정가치가 높다.

군은 향토유산위원회에서 유촌리 태실 외에도 기존 향토유산인 심덕부 묘를 '심덕부묘 및 신도비'로 변경할 것을 의결했다.

또 기존 향토문화재를 향토유산 성격에 따라 '향토문화유산', '향토무형유산', '향토자연유산'으로 구분하고, 이미 지정한 향토유산 지정번호를 삭제하는 것으로 심의 가결했다.

군은 청송 심씨 대종회가 신청한 심덕부 묘역 건에 대해서는 심덕부 신도비만을 포함하고, 명칭도 '심덕부묘 및 신도비'로 지정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연천 지역 향토유산은 유촌리 태실을 더해 총 31곳을 늘었다.

군 관계자는 "유촌리 태실은 연천군이 조선 후기 왕실과의 관계를 맺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인근에 있는 숭의전, 심덕부 묘 등을 잘 정비하고, 홍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