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숲 품은 은평 신사동 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33층·2800가구로 탈바꿈

2024-08-27 11:20
개발 어려웠던 2개 구역 '통합적 계획'으로 신통기획

신사동 200, 237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자료=서울시]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 2곳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됐다. 봉산에 접한 두 마을은 신통기획을 통해 도시와 숲이 만나는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은평구 신사동 200, 237번지 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 2개소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사동 200 일대 편백마을은 면적 6만3496㎡, 최고 33층, 1500가구 내외로 개발된다. 신사동 237 일대 산새마을은 5만5209㎡ 면적에 최고 33층, 약 1300세대 규모로 탈바꿈 예정이다. 

대상지는 서울의 서쪽 경계인 봉산숲(봉산도시자연공원)에 연접한 50m이상의 고저차가 있는 저층 주거지다. 대상지 일부는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15년 해제됐고, 2022년에는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완료됐지만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보차 구분 없는 좁은 도로와 주정차 차량 등 생활 불편 요소가 많은 상태다. 

주민들은 이러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2022년 8월 공공재개발 후보지에 공모했다가 미선정된 후 같은 해 연말 민간재개발 2차 후보지 공모에 재도전했다. 이때 산새-편백마을을 연계해 계획을 수립하는 조건으로 후보지에 선정, 신통기획을 통한 재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시는 서울의 서쪽 고양시와 경계에 있는 지역이지만 봉산숲이라는 훌륭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주거지 정비를 통해 서울의 '경계'에서 '관문'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신통기획을 통해 개발이 어려웠던 2개 구역을 통합적으로 계획해 △지역주민 모두에게 열린 봉산숲 △구릉지에 순응하는 단지 디자인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경관 창출 등 세 가지 기획 원칙을 담았다. 

우선 지역주민 모두 봉산숲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봉산숲 경계부에 봉산과 편백나무숲으로 연결되는 순환도로와 공원을 조성했다. 

그간 봉산은 등산로 입구가 대상지 내 보차 구분이 없는 4m 이하의 도로로 연결돼 접근성이 떨어졌다. 시는 경계부에 6~8m의 순환도로를 신설해 봉산숲과 봉산 내 편백나무숲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또 봉산근린공원을 순환도로 주변까지 확대하고 공원 내 운동시설을 설치했다.

구릉지형에 순응하고 지형 차를 활용한 단지계획을 수립했다. 단 차이로 만들어지는 공간에는 주차장,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게 했다. 대상지 북측에 연접한 상신초와 남측 은평터널로변 버스정류장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 보행 편의성을 높였다.

봉산숲과 서울의 관문이라는 입지 특성에 걸맞게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창출했다. 봉산숲 연접부는 중저층 판상형 주동을 봉산 방향으로 열리도록 배치해 봉산숲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위압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가좌로11길은 통경구간을 확보해 봉산으로 열린 경관을 조성한다. 

신사생활권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주변은 지구단위계획의 높이계획(최고높이 30~50m)을 고려해 중저층으로 계획했다. 주변 도시공간과도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신사동 200 및 237 일대의 신속통합기획 확정 전에 정비계획 관련 서울시‧자치구 주요 부서 사전협의를 실시해, 정비구역 지정이 최대한 빠르게 진행되도록 한다. 내년 상반기쯤 정비구역이 지정될 전망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그동안 은평구 신사동 200, 237 일대는 도시관리계획 현황이나 입지 특성상 재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이었으나, 두 개 지역을 통합적으로 계획해 함께 발전하는 계획방향을 제시했다"며 "신사동이 서울의 서쪽 경계에서 관문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입지인 만큼 봉산도시자연공원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숲과 어우러진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사동 200, 237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위치도.[자료=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