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 아이 데리고 온 어른 6명 '노키즈존' 알리자 "안받아? 배가 불렀네"
2024-08-26 17:58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가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키즈존 반발한 손님들로부터 조롱을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우리 가게는 오픈했을 때 노키즈존은 아니었다. 근데 영업하면 할수록 아이들이 이곳에 오는 게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A씨의 고민이 깊어지던 찰나에 높은 의자 두 개를 붙여 아이를 재우다가 떨어질 뻔한 일, 아이들이 돌아다니다가 사고가 날 뻔해 손님끼리 다툼이 생기자 그는 노키즈존을 결심했다고. 이후 아이를 데리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노키즈존이어야 하는 이유를 꼭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 지점은 전철역 가까이에 있어서 사실 오피스 상권이 80~90%다. 다른 지점들이나 맥줏집이 다 노키즈존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가게 오는 손님들이 가족 단위보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보니 우리 가게의 상황과 소신으로 노키즈존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금요일 밤에 어른 6명과 아이 1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당시 A씨는 "우리 가게는 노키즈존이다. 아이가 있기엔 너무 시끄럽기도 하고 전에 사고도 있어서 이용이 어렵다"고 사과했다.
이에 손님이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는 거냐? 아이 한 명 때문에 어른 6명을 안 받는다고? 참나. 배가 불렀네, 불렀어"라고 비꼬았다고 한다.
A씨는 "화가 나기보다 마음이 안 좋았다"며 "배가 불러서도 아니고, 손님을 가려 받는 것도 아니며 단지 어린아이가 벌써 술집에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A씨는 "부모가 같이 있는데 왜 안 되냐고 따지는 분들도 많다"며 "갖은 욕설과 비속어, 소음이 난무하는 이런 환경에 아이들이 와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손님들도 똑같이 배가 불렀다고 해도 전 똑같이 할 거다. 우리 가게는 노키즈존이다. 제발 어른들만 와라"라고 강조했다.
사연에 본 누리꾼들은 "음식점도 아니고 술집은 노키즈존이 맞다" "술집에 아이를 데려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어른 여섯에 아이 하나면 아이가 뭐 희석돼서 어른처럼 되는거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