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서울 방문객 연 3000만명 돌파 목표·글로벌 TOP5 관광도시 만들것"
2024-08-30 00:00
2021년부터 4년째 서울 관광 컨트롤타워 역할…K-문화 널리 알려
SNS 콘텐츠부터 축제·굿즈 등 다양한 관광상품·플랫폼 개발 육성
오세훈 시장 '서울미래비전' 조기 달성…뉴욕·런던과 어깨 나란히
SNS 콘텐츠부터 축제·굿즈 등 다양한 관광상품·플랫폼 개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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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6일부터 3년간 서울관광재단 수장 자리에서 서울 관광 발전을 위해 힘써왔고, 1년 연임에 성공한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64)가 '서울 글로벌 TOP 5 관광도시 부상'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광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그는 서울 관광 활성화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서울 관광 활성화 고민이 만든 콘텐츠들 '대박'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시절 레일크루즈 '해랑'과 '한류관광열차' '통통통 뮤직 트레인' '송년열차'를 비롯해 전 좌석이 바다를 향한 '바다열차' 등 다양한 테마열차를 개발해 큰 성과를 거두며 공기업에 민간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은 길 대표.
그는 재단 대표를 맡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서울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고민은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 구축으로 이어졌다. 서울이 세계에서 드물게 높은 산지와 가까운 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북한산과 북악산 초입에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개소해 내·외국인에게 호응을 얻었는가 하면 서울과자와 서울달, 서울썸머비치 등 콘텐츠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북한산)는 개소 후 방문객 1만7000명·등산용품 대여 3600여 건 등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설립한 북악산 센터는 올해 4월 공식 개장 후 정식 운영 4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악산 센터를 추가 개설해 서울 북부·중심부·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관광객 접근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광화문광장에 처음 조성한 도심 속 물놀이터 '2023 서울썸머비치'도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썸머비치는 광화문 방문객 수 증가에도 크게 기여했다. 2023년 서울썸머비치 기간에는 68만명이, 규모를 두 배가량 확대한 올해에는 운영 기간 89만명이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특히 방문객 중 90% 이상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청계천에서 진행되던 서울빛초롱축제는 2022년부터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개최했다. 2022년에는 130만명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광화문광장, 청계천 그리고 서울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 최장 기간 진행한 결과 312만명이 방문하는 실적을 거뒀다.
길 대표는 "올해는 다시 청계천으로 옮겨가 해외 주요 랜드마크를 활용한 전통 한지 모형 등을 제작하고, 유럽 대사관, 식음료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재단의 경험과 인프라, 시스템은 지난해 여름 세계 잼버리 대회 당시 빛을 발했다. 길 대표는 오세훈 시장 지시로 대원들을 대상으로 서울 도심 투어를 진행하고 서울 웰컴센터를 운영했다. 59개국에서 참가한 대원 4700명이 서울관광재단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초 서울관광 기념품 '서울굿즈'는 지난 6월 서울의 유명 아티스트 3인과 협업해 일상용품에 디자인을 더한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종로, 동대문 등 소상인공과 협업해 티셔츠, 모자 등과 광화문광장에 전시된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상 미니어처를 제작해 공개했다.
길 대표는 "재단은 서울관광플라자 1층에 서울마이소울숍을 개관하고 명동관광정보센터와 세종문화회관에도 서울굿즈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 또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클룩(KLOOK)에 서울굿즈 판매 페이지를 오픈하고, 동남아를 겨냥해 쇼피(Shopee)를 통해 해외 배송 서비스도 개시했다. 그 결과 서울굿즈는 서울마이소울숍 공식 개관 2개월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래 관광객 겨냥한 전방위 마케팅 '성과'
재단은 비짓서울, 현지 매체, 여행업계 네트워크를 이용해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방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짓서울 소셜미디어 전 세계 채널 구독자(248만명)를 대상으로 서울 관광 콘텐츠를 홍보한 결과 유튜브 콘텐츠 조회 수만 2.8억회를 기록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뷔가 출연한 '서울에디션23' 홍보영상은 CNN, CNBC 등 글로벌 광고 채널에 7억회가량 송출되고 뉴욕타임스 등 국내외 언론에도 2841건 보도됐다.
"글로벌 OTA와 협업도 강화했어요. 트립닷컴과 공동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 1400명, 22개국 핵심 여행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4600명을 모객했어요. 시트립과는 서울여행 상품 라이브쇼를 진행해 접속자 총 1120만명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었어요."
그 결과 재단은 서울시 출자·출연기관 중 유일하게 지방출자·출연기관 발전 유공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고, 여성가족부에서 ‘가족친화인증’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제17회 피너클어워드 한국대회 야간 크리에이티브 부문 동상 △2023 소셜아이어워드 공공서비스 혁신 대상 △인스타그램 분야 최우수상 △서울시 산하기관 최초 정보보호 개인정보보 관리 체계 인증을 받았다.
◆재단 대표이사 연임 성공···관광업계 환경 개선·산업별 투자 지원 박차
이런 성과는 그가 재단 대표이사로 1년 더 활동할 수 있게 된 밑거름이 됐다. 길 대표는 "1년간 더 서울관광 컨트롤타워라는 중책을 맡아 책임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관광 정책이 내년에도 지속하길 바라는 시의 의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 시장의 관광 활성화 목표인 '서울미래비전 3377 조기 달성'을 위해 임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광업계 환경을 개선하고 MICE산업에도 끊임없는 투자와 지원을 해 MICE에 적합한 서울을 조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최근에는 여의도에 130m 높이 계류식 기구 '서울달'을 띄웠다.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해 서울의 한강과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길 대표는 "핵심 여행사 연계를 통한 인바운드 여행사 모객 지원, 재단 연관사업 팸투어 진행 등 국내외 관광객을 모객하고, 비짓서울 SNS채널 등을 이용해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MICE에도 집중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구미주권, 중동 서남아권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두바이와 카타르 등에서 현지 밀착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전개한 결과 인도와 필리핀 등에서 기업 단체 행사 규모가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잠재 시장으로 여겨졌던 폴란드, 이란 등 동유럽과 중동 지역 신규 개최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8000명 규모인 2026 세계폐암학회, 2500명 규모인 2026 세계심미치과학회 등 20건을 유치하는 실적도 세웠다.
길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독일 IMEX Frankfrut, 미국 IMEX America, 스페인 IBTM World에 참가해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SMA 공동 유치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해외 현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비짓서울에 서울도시데이터 활용 다국어 서비스를 최초 오픈하고 24개 주요 관광지의 인구 밀집도와 교통 상황, 실시간 날씨 정보, 추천 명소와 행사를 함께 소개하는 서울 실시간 관광가이드,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이 여행 계획을 편리하게 세울 수 있도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나의 서울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 재단은 올해 생성형 AI를 이용한 챗봇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달 장기체류 관광객을 위해 디스커버 서울 패스 120시간권을 출시한 재단은 올해 이를 모바일로 전환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제작·유통·재고관리·운영비도 절감할 방침이다.
길 대표는 "2024년 서울시 해외 교육여행단 유치 지원 사업도 새로 시행하고 있다"며 "해외 수학여행단 서울 방문 유치를 위해 해외 교육여행 단체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과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서울교육여행을 위한 다국어 홍보물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관광 트렌드 변화 체감···서울시민 일상이 곧 관광
코로나 시대를 지나 관광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 중인 요즘 서울은 한류 문화 콘텐츠와 뷰티, 패션 등 모두가 따라하고 싶은 스타일로 주목받는 도시로 부상했다.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K-팝과 K-푸드, K-패션 등에 이미 익숙해졌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봤던 서울시민 일상을 서울에서 직접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도 부지기수다.
여행도 경복궁, 남산, 명동 등 관광지 중심이던 관광에서 패션, 문화 등 한류 체험 중심인 2세대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들은 성수와 합청, 홍대를 주로 찾고 면세점보다는 백화점, 편의점, 마트를 선호한다.
이에 재단은 서울 체험관광 플랫폼인 원모어트립을 통해 신점 체험, 선셋 카약 체험 등 서울의 MZ세대에게 인기있는 체험 관광 상품을 발굴하고 육성 중이다.
길 대표는 "한글, K-뷰티, K-팝댄스, 민화, 자개공방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컬처라운지’를 서울관광플라자 11층에 개관했다"며 "외국인 대상으로 실용 한국어 회화, 드라마나 MZ세대 사이에 유행하는 한국어 교육, 퍼스널컬러 등 K-뷰티 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운영 두 달 만에 3000명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방탄소년단 등 글로벌 모델을 활용해 ‘Feel Soul Good’ 캠페인을 진행하고, 뷰티·패션·서울굿즈 등 글로벌 MZ세대 취향저격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인다. MZ세대를 겨냥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쏟아낸다는 구상이다.
◆서울, 글로벌 TOP 5 관광도시로 육성할 것
길 대표는 "서울을 글로벌 TOP 5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그는 "한국에서 관광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GDP 대비 관광산업 비중은 스페인 14.5%, 프랑스 8.8%, 영국 8.8%, 일본 7.1% 등으로 한국보다 높았다. 일본은 외래객 300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한국은 아직 2000만명도 돌파하지 못했다.
길 대표는 "서울이 전 세계가 선망하는 도시로 각인되는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서울이 관광하기 좋은 도시, 비즈니스하기 좋은 도시, 패션과 뷰티를 선도하는 도시로 변화해 뉴욕, 런던,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때 글로벌 TOP 5 관광도시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하고 싶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서울을 만들어 서울관광 미래비전 3377의 목표인 서울 방문 외래객 3000만명,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 목표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