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위민스 NOW] 신지애 "올림픽 못 가 아쉽지만 내 골프는 계속"
2024-08-23 13:56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AIG 위민스 오픈은 지금
AIG 위민스 오픈은 지금
명단 순서는 우승 수다. 3승(1995·1997·2002년)을 거둔 호주의 카리 웹이 가장 먼저, 두 번째는 2승(2008·2012년)을 보유한 신지애다.
그런 그를 22일(현지시간) 석양이 지던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 R&A 클럽하우스 앞에서 만났다.
신지애는 이날 AIG 위민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대 20m/s의 강풍이 불던 올드코스에서 단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9부 능선 같은 언듈레이션에서의 긴 거리 퍼트도, 스코틀랜드 특유의 깊은 벙커도 신지애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신지애는 "1라운드를 마쳐서 다행이다. 오늘 늦겠다는 각오는 했다. 오랜만에 어마어마한 바람 속에서 플레이했다. 잘 치기보다는 정신과 마음을 다잡았다. 계속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지애는 "누구에게나 힘든 하루였을 것이다. 잘 치는 선수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 보기 1개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어렵게 플레이하지 않았다. 바람 때문에 긴장은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2007년과 2013년에 이어 이번까지 올드코스에서 열린 AIG 위민스 오픈에 모두 출전했다.
세 번째 방문임에도 신지애는 감동했다. 2007년에는 파73, 2013년과 이번은 파72다. 2013년에 비해 올해는 약 100m 전장이 길어졌다.
"올드코스에서 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 다음이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전장이 길어졌다는 느낌은 못 받는다. 전과는 바람이 전혀 달랐다. 2007년에는 17번 홀이 파5였다. 지금은 파4로 플레이된다."
신지애는 이날 유일한 보기를 17번 홀에서 기록했다. 티잉 구역에서 올드 코스 호텔을 넘겨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신지애는 "보기를 했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올드코스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보기다. 내일 오전에는 비가 예보돼 있다. 내일은 오전에 공을 쳐야 한다. 코스 컨디션이 많이 바뀔 것 같다. 해풍 때문에 공이 많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운이 따라야 하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지난해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정 중 우승했던 대회, 메이저 대회에 나서며 올림픽 출전을 꿈꿨다.
지난 6월까지 도전했지만, 이달 초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시오날 골프클럽 앨버트로스 코스에 서지 못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 태극 마크는 고진영, 김효주, 양희영이 달았다.
신지애는 "다음(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40세에 열리겠네요"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는 "올림픽에 대한 도전을 했었다. 실패했다고 해서 내 골프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후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좋은 과정 말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1988년 4월 전남 영광군에서 태어난 신지애는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전 세계 투어에서 60승 이상을 거뒀다.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우승은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현 AIG 위민스 오픈) 2회다. 주 무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다. 일본에서 30승, 한국에서는 21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