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앤디 김 의원 "해리스, 트럼프와 달리 동맹 중시"

2024-08-23 10:12
"트럼프 외교정책은 혼돈의 외교"

21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앤디 김 하원의원[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한국계' 앤디 김 뉴저지 하원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한국 등 동맹을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는 미국의 강력한 글로벌 리더십을 옹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혼돈의 외교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다른 동맹들을 버리는 외교"라며 "이는 미국을 국제 무대에서 철수시키는 사실상 신고립주의"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표된 민주당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 및 인권 내용이 빠지고, 정강 외교 정책 분야에서 유럽이 맨 처음에 위치하면서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은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이 이날 해리스도 집권 시 한반도의 비핵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우려 불식에 나서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에도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트럼프를 '혼돈'에 비유하며, 혼돈을 피하기 위해 모두가 결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 의회 점거 사태 당시 엉망이 된 국회의사당에서 홀로 무릎을 꿇은 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면서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연설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는 상상도 못한 것을 봤다"며 "한 무리의 폭도들이 깃발을 찢고, 경찰관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밤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바닥은 깨진 유리와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촉발한 혼돈이 널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뉴저지주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내가 (2021년) 1월 6일 배운 것은 우리 모두가 이 위대한 나라를 위한 보호자들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나라를 치유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노력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해리스-월즈 지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