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홈플러스 노조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은 시 기업 해체될 것"

2024-08-22 18:07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2일 오후 MBK파트너스(MBK)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인근에서 ‘밀실분할 매각 저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노조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분할 매각을 막기 위해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2일 오후 MBK파트너스(MBK)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인근에서 ‘밀실분할 매각 저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투입해 홈플러스를 인수했지만, 최근 전체 매각이 어려워지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자 ‘알짜 매물’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우선 분할 매각 중이다.

노조는 MBK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분할매각은 곧 홈플러스 기업해체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이는 10만명의 직접 고용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연차 신청을 거부하고 무단결근으로 처리하겠다 했음에도 1000명이 오늘 모였다”며 “노동조합 역사상 쟁의권이 없음에도 최대 규모 조합원이 집결했다. 이는 회사의 밀실 분할매각에 대한 조합원의 분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현장에는 150여명이 참석했지만, 이날 집회엔 지방 조합원까지 대거 상경해 1000여명이 함께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집회와 관련해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해 검토 중인 것”이라며 “반드시 고용안정을 전제로 매각을 진행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원과 온라인배송 노동자,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