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부동산부터 금융투자자문까지"…은행권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 '치열'

2024-08-22 16:00
증권사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에 복합점포까지
은행서 포트폴리오 추천 넘어 수익률 관리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무·부동산·법률 상담 등에 국한됐던 은행권 자산관리(WM)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그룹 내 증권사와 협업해 컨설팅하거나 투자상품을 자문·관리하는 등 은행권 자산관리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하나증권과 함께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무나 법률 상담 등 전통 자산관리뿐 아니라 △해외 투자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기업공개(IPO) 컨설팅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자사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인 '아이웰스' 내 펀드로만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등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내 상품군도 넓히고 있다. 

올 초 분야별 대표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관리 드림팀'을 만들었던 우리은행도 10월 중 신설되는 복합점포에서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 등이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복합점포는 최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결합한 형태로 여의도에 신설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의 투자상품 시너지를 극대화해 자산관리를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며 "고액자산가의 해외직접투자 등 서비스도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국내 은행 처음으로 'KB금융투자상품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은행의 자산관리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데 그쳤다면 이 서비스는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률을 관리해 주는 형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2일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전문가를 모아 '패스파인더'를 출범했다. 기존 자산관리 분야 외에 신탁, 상속, 가업승계 등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은행권이 자산관리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유는 개별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니즈를 맞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고액 자산가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며 증권사를 통한 해외 투자 등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택하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면서 개별 자산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 맞춤형이면서도 내실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원스톱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