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아편이라더니" '손오공' 게임에 빠진 중국
2024-08-21 16:57
'서유기' 모티브 RPG게임 '검은 신화:오공'
출시 첫날 220만명 동시접속..흥행 돌풍
中 관영언론도 높이 평가…연일 대서특필
"외국인이 中문화 이해하는 新채널"
출시 첫날 220만명 동시접속..흥행 돌풍
中 관영언론도 높이 평가…연일 대서특필
"외국인이 中문화 이해하는 新채널"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삼은 중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오공'(黑神話:悟空, 이하 오공)이 출시 첫날 대박을 터뜨렸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게임 오공은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세계 동시 발매를 시작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팀에서만 300만부 이상이 팔렸고 동시접속자 수는 220만명을 넘었다. 접속자 수가 한꺼번에 늘면서 이날 스팀 서버가 잠시 붕괴됐을 정도다. 일부 게임 회사에선 직원들에게 게임 오공을 체험하라고 출시 당일인 20일 하루를 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게임 오공은 이날 하루 동안 모두 450만부 이상 발매돼 판매수입이 15억 위안을 돌파했다.
게임 오공은 플레이어가 '천명인'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되어, 곤봉과 법술로 요괴를 물리치면서 광대한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담았다. 지난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3' 현장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액션으로 최우수 시각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중국 시부증권은 "게임 오공은 중국의 게임 제작 역량이 글로벌 정상급 수준에 올라섰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이번 게임을 통해 중국에 게임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화타이증권은 "중국 게임 업계에 기념비적 작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임 오공 효과를 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중국 최대 커피체인인 루이싱커피가 게임 오공과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든 새 커피 메뉴를 비롯해 텀블러 등과 같은 상품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만큼 게임 오공엔 충칭 대족석각 천수관음 보살상, 산시 남선사 등 중국 곳곳의 유명 고대 문화 유적이 등장하는데,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게임 오공 흥행을 기회로 이러한 현지 문화 유적지를 적극 홍보하고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