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정권교체 의기투합'..."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져"

2024-08-21 15:57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도 공감..."한동훈 독립된 권한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4.08.21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회동해 양당의 '협력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며 정권교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조 대표를 예방하고 "두 당의 관계는 협력적 경쟁 관계이자 경쟁적 협력관계"라며 "민주개혁진보 진영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어 "두 당은 '사람인(人) 자'처럼 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지는 관계"라며 "우당(友黨)으로서 최종적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조 대표도 "당장 시급한 것은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 파탄지경인 민생 회복 문제, 그리고 정권교체"라며 "이 대표가 선봉에 서서 3가지 과제의 해결사 역할을 해달라"고 덕담을 했다.
 
그러면서 "곧 정기국회가 시작할 텐데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데 있어서 찰떡궁합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두 대표는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수용 가능성도 열어두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함께 압박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특검을 하겠다고 했다가 민주당이 그 안을 받겠다고 하니 또 부대조건을 다는 등 '갈지(之) 자' 행보를 보인다"면서 "우리 당은 '야당 추천'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국면 타개를 위해 3자 추천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 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도 여전히 '제3자 추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치란 자기 주장만 관철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타협안을 모색해 보겠다. 그런데 문제는 결국 (한 대표에게) 권한이 있느냐 없느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에게 (용산 대통령실로부터 독립된) 자율적 권한이 있다면 우리가 양보하는 상황에서 결말이 나겠지만 권한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한 대표가)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피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 그것도 우리가 백안시할 수 없다.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조 대표는 "두 당은 서로 협력해야 더 좋은 정권교체가 이뤄진다고 믿는다"며 "민주당 내부 상황도 있고 국민의힘 반대도 있겠지만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를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교섭단체 (완화) 문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맞다"며 "이것은 '게임의 룰'에 가까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본과 원칙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조 대표는 이 대표에게 취임 축하 선물로 난(蘭)이 아닌 선인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선인장은 사막이라는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며 "선인장 꽃말이 열정이다. 민주당과 우리나라를 열정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