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건희 명품백 의혹' 무혐의…한동훈 "상세히 안 봐" vs 민주 "특검해야" 

2024-08-21 15:56
청탁금지법 무혐의 결론…검찰총장 대면보고 예정
韓 "검찰, 팩트·법리에 맞는 사법적 판단 내렸을 것"
조승래 "청탁 대가 아니라는 궤변 믿는 국민 없어"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장동혁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무혐의 결정이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법적 판단은 팩트와 법리에 관한 것"이라며 "거기에 맞는 판단은 검찰이 내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상세히 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최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수사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대면보고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결과가 알려지자 곧바로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치 검찰이 명품백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다면 이는 특검의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명품백이 '감사의 표시'이지만 청탁의 대가는 아니라는 궤변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권익위가 해괴한 논리로 사건을 종결해 국민의 지탄을 받은 지 고작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 사이 수뇌부의 압박을 토로하던 공직자가 세상을 등졌다"며 "검찰은 분노로 들끓는 민심이 두렵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검찰이 엉터리 면죄부를 내려도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특검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명품 가방 사건의 진상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와 국민의힘에 "당장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더 이상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