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면 외교' 재개 박차…연이어 신임 대사 발표

2024-08-21 15:14
전날 한재성 태국 주재 대사 임명…6년 만에 교체
길었던 공석 채워…베트남 5년·루마니아 8년 만
정부 "코로나로 지연 추정…관련 동향 지켜볼 것"

태국 주재 북한대사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외국 주재 대사를 잇달아 임명하며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축됐던 대면 외교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전날 "타이왕국(태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특명전권대사로 한재성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한재성은 그간 북한 관영 매체에서 보도된 적이 없는 인물이며, 전임 김제봉 태국 주재 대사가 2018년 임명된 지 약 6년 만에 대사 교체가 결정됐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주재 대사에 리승국, 싱가포르 대사에 리길성을 각각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 리상림 외무성 유럽 담당 국장을 루마니아 대사에, 8일에는 한수철 노동당 부부장을 쿠바 대사로 임명했다.

특히 줄지어 발표되는 대사 임명에서 공석이 길었던 자리들이 채워진 점에 눈에 띈다. 베트남 주재 대사직은 지난 5년간 공석이었으며, 루마니아 대사는 8년여 만에 인선이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대면 외교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움직에 대해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베트남·싱가포르의 경우 북한은 신임 대사 임명을 위한 아그레망을 이전부터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부임이 지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후 관련 동향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