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사상 최초 2500달러에…골드바 가격 100만 달러 돌파
2024-08-20 10:02
금리 인하, 지정학적 우려 및 중앙은행 매수 등 겹쳐
금 가격,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
금 가격,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
최근 금 가격 상승에 힘입어 골드바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 16일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골드바 가격도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런던금시장연합회에 따르면 런던 시장 기준, 골드바 1개에는 일반적으로 400온스가량의 금이 포함된다. 따라서 온스당 금 가격에 골드바의 금 함유량을 곱하면 골드바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초 온스당 2000달러 수준이었던 금 가격은 이후 꾸준히 상승한 가운데 현재까지 20% 이상 오른 상태이다. 이는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개시한 데다 내달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까지 금리 인하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크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세계의 대러 제재를 목격한 중국, 튀르키예 등이 달러화 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해 금을 대거 매수한 요인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은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귀금속 전문 리서치업체 메탈포커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세계 중앙은행들이 483.3톤의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골드바 4만개에 맞먹는 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은행 코메르쯔방크는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내년 중순까지 온스 당 2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달에는 미국 귀금속업체 아메리칸 프리셔스 메탈 익스체인지의 패트릭 입 선임 시장 개발 디렉터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및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계속된다면 이르면 내년에 금 가격이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