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골프史] 48년 역사 위민스 오픈…첫 우승자는 잉글랜드 제니 리 스미스
2024-08-21 06:00
1976년 첫 대회 총상금 약 86만원
아마·프로 출전…2001년 메이저로
아마·프로 출전…2001년 메이저로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AIG 위민스 오픈은 1976년 시작됐다. 역시 R&A가 주최·주관하는 이 대회는 남자 메이저보다 무려 116년 늦었다. 메이저로 인정받은 것은 2001년이다.
그렇다면 올해로 48회째를 맞은 이 대회의 첫 우승자는 누구일까.
바로 잉글랜드의 제니 리 스미스다. 리 스미스는 1948년 12월 2일 영국 잉글랜드 뉴캐슬어폰타인에서 태어났다. 1976년에는 레이디스 골프 유니온 주최·주관으로 레이디스 브리티시 오픈 아마추어 스트로크 플레이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리 스미스는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로 이 대회가 AIG 위민스 오픈의 첫 대회다.
당시 총상금은 500파운드(약 86만원)였다. 다수의 아마추어 골퍼와 프로골퍼 5명이 출전했다.
리 스미스는 "대회 전에는 흉부 감염이 심해서 항생제를 복용했다. 대회가 시작되니 몸이 좋아졌다. 우승은 놀라운 경험이었고,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1년 뒤 리 스미스는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10승을 기록했다. 1981년과 1982년에는 LET 오더 오브 메리엇을 획득했다.
리 스미스가 우승한 이후 이 대회는 아마추어 스트로크 플레이 챔피언십과 분리됐다.
지금은 영국 내 권위 있는 코스를 돌면서 개최하지만 당시에는 좋은 코스에서 개최하기 어려웠다.
모두가 거절했을 때 로열 버크데일은 이를 승낙했고 1982년과 1986년 대회를 개최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7년간은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높아진 명성으로 턴베리, 로열 리듬 앤드 세인트 앤스에 이어 '골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2007년 처음 개최됐다. 이후 커누스티, 로열 리버풀, 로열 트룬, 뮤어필드 등에서도 열렸다.
디 오픈 개최지 중 로열 세인트조지스와 로열 포트러시에서만 아직 열리지 않았다.
2016년까지는 레이디스 골프 유니온이 주최·주관했다. 2017년 R&A는 레이디스 골프 유니온을 흡수합병했다. R&A가 남녀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정에 들어간 것은 1994년부터다. 그전까지는 공동 주관이던 1984년을 제외하고 LET 대회였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보유한 이 대회는 22일부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최된다. 2007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곳은 아직 한국 선수에게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 2007년에는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 2013년에는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가 우승컵을 들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 선수는 한국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벌였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첫 우승자에게도 꿈의 무대다. 리 스미스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골프의 본고장이다. 코스와 장소 모두 훌륭하다. 현장에 있고 그 일부가 되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아직도 전설들과 메신저로 연락한다. 함께 버스를 타고 구경하러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