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폭염에 태풍까지…'최대 전력수요' 또 경신

2024-08-19 21:39
남쪽 고온다습 열기 한반도 덮어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속된 폭염에 제9호 태풍 '종다리'가 고온다습한 열기를 몰고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19일 전력 수요가 또다시 역대 여름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오후 6∼7시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95.6GW(기가와트)로, 전력 수급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날 오후 5시(오후 5∼6시 평균) 최대 수요는 94.7GW로 집계돼 지난 13일 최대 수요(94.6GW)를 6일 만에 넘어섰는데, 같은 날 한 시간 만에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했다. 여름 기록으로만 보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올여름 전력수요는 지난 5일 93.8GW, 12일 94.5GW, 13일 94.6GW 등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거듭 넘어섰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공급능력은 104.6GW, 공급예비력은 9GW, 공급예비율은 9.4%였다.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고온 건조한 동풍이 부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남쪽의 고온다습한 열기까지 한반도를 뒤덮어 냉방수요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아시아 지역에 강하게 자리 잡은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역대 최장기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태풍의 영향까지 겹쳤다.  

지난 18일 기준 서울에서는 29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체감 온도는 31∼38도까지 치솟았다. 

태풍 종다리는 이번 주 중 소멸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동 경로와 영향 범위가 유동적이어서 이번 주까지는 높은 수준의 전력 수요가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