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TF 시장 판도 바뀐다 "빅테크 저물고, 국채 떠올라"

2024-08-19 06:0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채 관련 ETF 수익률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반기 주도했던 미국 빅테크 기업 관련 테마 수익률은 비교적 저조한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 중 이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로 7.13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S&P 다우존스인디시즈’가 발표하는 ‘S&P 울트라 미국 장기 국채 지수(초과 이익률)’의 일간 수익률 2배수로 연동해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투운용은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를 비롯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등 미국 장기 국채 ETF 4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이들 ETF의 순매수 누적액은 연초 이후 4155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미국 장기채 투자 ETF 순매수 누적액은 1조365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중 3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도 같은 기간 6.23%로 전체 종목 중 셋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두 ETF 모두 환헤지형 상품으로 상대국 환율 변동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헤지 전략을 실시한다.
 
국채 ETF 수익률이 개선된 이유는 미국이 9월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추정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은 각각 0.18%, 0.19% 수준으로 연방준비제도 위원의 물가전망경로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적절한 수준의 7월 물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는 연준 위원들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누적 수익률 최대 80%를 웃돌았던 빅테크 기업 관련 ETF 수익률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올 상반기 82.92%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는 이달 2.54%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