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잡아야 승리한다...트럼프·해리스 '펜실베이니아' 맞불 유세
2024-08-18 16:14
2016년 트럼프·2020년 바이든 선택...갈대 같은 주
주말 동안 맞불 집회...도심·교외 정밀 유세 나서
양 후보, 지난 주 나란히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유세
주말 동안 맞불 집회...도심·교외 정밀 유세 나서
양 후보, 지난 주 나란히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유세
미국 대선을 80일가량 앞두고 승부를 결정할 경합주 유세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란히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방문하고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북동부 윌크스배리에서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도 다음날 펜실베이니아주 서쪽에서 버스 투어로 맞불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 공업지대) 3곳 가운데 가장 많은 대의원(19명)이 배정된 핵심 격전지다. 미국 대선은 전체 주에 할당된 대의원 총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매직넘버)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이곳은 기존에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블루월'(blue wall)로 불렸지만 2016년부터 반이민 정서를 가진 가난한 백인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곳으로, 대선 승부의 캐스팅보트(결정권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지역 상징성을 반영하듯, 내달 10일 있을 트럼프와 해리스 간 ABC방송 TV토론회도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시에 있는 미국 국립헌법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 후보 모두 주말 동안 이 지역 집중 유세를 펼치며 저학력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필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겨냥하는 계층이 다르다. 해리스 측은 교외 지역 유권자들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설정했고, 트럼프 측은 흑인 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에 유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쪽 모두 이 지역을 놓치지 않기 위해 캠프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민주당은 바이든이 재선 포기를 선언한 7월 22일 이후 7개 경합주에 쓴 광고비 1억1000만 달러 가운데 4200만 달러(38%)를 펜실베이니아주에 투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양당 모두 8월 말부터 11월 대선까지 펜실베이니아주에 예약한 광고비만 1억1400만 달러(약 1544억1300만원)규모로, 이는 2위인 애리조나주(5500만 달러)의 2배에 달한다.
앞서 지난주 트럼프, 해리스 두 후보는 또 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맞불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는 14일, 해리스는 16일에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곳은 바이든이 4년 전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다 단 1.3%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곳으로 이번에도 트럼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은 후보 사퇴 이전에 이곳을 여러 차례 찾아 눈도장을 찍었을 정도로 민주당이 노리는 또 다른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해리스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 첫날 바이든이 직접 연단에 올라 해리스를 차세대 지도자로 언급할 예정이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무대에 오른다. 이후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민주당 전직 대통령도 총출동할 예정인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후보 수락 연설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다만 전당대회 기간 시카고에서 대규모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예고돼 지지층 분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