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이슈] 정쟁으로 쪼개진 '광복절'...화합·통합은 없었다
2024-08-17 07:00
굉복절 '반쪽행사' 진행...광복 이후 처음
여권서도 비판 목소리...김형석 "사퇴 안 해"
여권서도 비판 목소리...김형석 "사퇴 안 해"
제79회 광복절은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둘러싼 '친일 뉴라이트 논란'이 계속되면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야당 인사들은 불참을 선언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는 자체 행사를 열고 정부 주최 행사에 보이콧을 했다. 광복절 행사가 둘로 갈라진 것은 광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野 '경축식 보이콧'에...한동훈 "나라 갈라지는 것처럼 보여"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광복절 전후로 거센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5일 경축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의원 등이) 불참하면서 이렇게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인사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빠졌다고 해서 광복절 행사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친일 프레임을 덧씌우고 이를 틈타 국민 분열을 꾀하는 정치권의 행태 역시 국익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野 자체 기념식 진행...박찬대 "조선 총독부가 용산 대통령실로 부활"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들은 같은 시각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인사들은 이곳에 참여했다. 야당은 역사관 논란에 휩싸인 김 관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인사를 연일 직격했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경축사에서 너절한 남 탓과 책임 전가만 반복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 분노에도 끝까지 김 관장을 비롯한 '친일 뉴라이트' 감싸기에만 급급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쯤 되면 조선 총독부가 용산 대통령실로 부활한 것 아니냐"라며 "민심을 거역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반역 정권이 설 자리는 없다. 윤석열 정권의 망국적 친일 매국 행위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에서도 자진 사퇴 목소리...김형석 "사퇴 생각 추호도 없어"
여당 내에서도 김 관장에 대한 자진 사퇴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은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김형석 관장의 사고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여러 발언을 보면 독립기념관장직을 수행해 낼 수 있겠냐는 의문이 분명히 생긴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독립기념관장에는 좀 부적합한 인물이 아닌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며 "대통령께서 지명 철회를 하시는 게 맞다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관장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저의 사퇴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문제점만 남길 것이기 때문에 저는 국가로부터 받은 임기 동안에 사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못박았다.